텃밭 썸네일형 리스트형 [심지훈 문화칼럼] 텃밭의 역설 @ 텃밭은 도시 사람들에게는 로망의 대상이지만, 시골 사람들에게는 절망의 다른 이름이다. 텃밭가꾸기는 많은 도시 사람들에게는 로망이다. 콘크리트와 정원으로 잘 다듬어진 도시형 주택가에는 먹거리를 별도로 심어 수확해 먹을 만한 땅 한 뼘이 귀하디귀하다. 원래 모자라면 귀하게 여기는 건 인지상정이라지만, 팍팍한 인심으로 요동치는 세태에 텃밭가꾸기만큼 마음의 위안이 되는 건 없지 싶다. 내가 직접 가꾸지 않아도 어기차게 자라나는 곡식들을 보면 그렇게 마음이 뿌듯할 수가 없는데, 하물며 직접 정성을 들이고 열심히 가꾸는 만큼, 딱 그만큼만 정직하게 무럭무럭 자라는 고추며, 콩이며, 감자며, 깻잎을 보고 있노라면 때론 멋모를 감동의 물결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시 사람들은 주말이면 야외로 나가 한 밭떼기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