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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칼럼

[심지훈 희망칼럼10]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1. 누군가가 그에게 물었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으며 현대사 정통을 관통해온 그에게. "어르신, 정치란 무엇입니까?"그는 오른쪽 손을 꿈뜨게 든 뒤, 엄지를 쭉 펴 허공에 글자를 새기며 말했다."이거야, 이거야."그게 무엇입니까?"빌 공(空). 허무. 공허. 아무 것도 없는 것!"의외의 답변에 그는 흠칫했다.위는 정치 9단 김종필 전 국무총리에게 "정치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빌 공"이라고 답하더라는, 어느 정치평론가의 인용을 풀어쓴 것이다. #2. 티브이 뉴스를 보고 있자면, 화면 아래 흐르는 많아야 16자짜리 단신 뉴스가 개울물 흐르듯 졸졸 흘러간다. 그런데 내용은 구정물이다. 온통 검정튀튀한 뉴스 자막만 곰방 흘러간다. '업무과다 호소한 사회복지사 자살' '태안.. 더보기
[심지훈 희망칼럼6] 청춘은 꼭 아파야 하냐고? 안녕, 여산 형이야. 여섯번째다. 요 며칠 전 경북 안동 사는 남시언이란 당찬 청년이 이런 질문을 던졌다. 청춘은 꼭 아파야 되나?형은 이렇게 말해주었다. 네. 아파야 되요.그 친구 이렇게 답했다. 그럴리가. ㅋㅋㅋ너네도 익히 읽고, 널리 전했을 김난도 교수의 에세이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읽고 '청춘은 꼭 아파야 되나?'란 제목으로 자기 블로그에 서평을 올렸다. 남은 파워블로거다. 티스토리 블로그 '랩하는 프로그래머(http://underclub.tistory.com)'의 운영자다. 남은 형을, 별천지 티스토리 블로그 세계로 이끈 당사자기도 하다. 남은 형의 블로그 멘토다. 가끔씩 친히 방문해 멘티에게 격려의 글을 남기곤 한다. 남은 이제 고작 20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접어들고 있다. 남은 너희들과는 .. 더보기
[심지훈 희망칼럼5] 공부 제대로 하라 안녕. 여산 형이야. 다섯번째 편지다. 오늘은 공부 제대로 하는 법에 대해 일러주마. 우선 형의 경험 하나. 2010년 11월, 형이 신문사를 그만두기 한달전쯤이었다. 대구의 토종 어학원인 '라이크어학원'에서 특강요청이 들어왔다. 내용인즉슨, 수시를 앞 둔 아이들에게 모의면접을 진행해하면서 아이들의 태도, 말투 등을 바로잡아주는 것이었다. 처음엔 좀 황당했다. 형이 대학입학한 게 언제고, 형 땐 수시면접 같은 게 없었던 때라 그랬다. 하지만 학원은 막무가내였다. 특히 라이크어학원 김희달 원장은 간곡히 부탁해왔다. 어쩔 수 없이 요청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너무 일이 바빠 특강 날을 잊고 지냈다. 당일 오전, 학원에서 연락이 온 거였다. 출장을 다녀와 부랴부랴 저녁 7시를 맞춰 학원으로 갔다. 가면서 생각하.. 더보기
[심지훈 희망칼럼4] 이런 꿈꾸고, 이렇게 살아라 여산 형이야. 네 번째다. 오늘은 먼저 세 가지 장면을 들려주고 이야기를 이어가마. #장면1 오른손목이 불편해 파스를 사러 갔다. 약국으로. 그곳에선 가운 입은 자그마한 체구의 여약사가 반겼다. 데스크 앞 의자엔 백발의 할머니가 앉아 있었다. 약사는 "어떻게 오셨어요"라고 물었다. 형은 "파스 좀 주세요. 팔목이 아파서."라고 했다. 약사는 "그러면 작은 파스를 드릴테니, 아침 저녁으로 붙이세요."라고 했다. 형은 파스 값 2천500원을 건네면서 그 약사를 다시 보았다. 약사는 참 따뜻한 사람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손을 보고 그리 생각했다. 그녀의 손은 두툼했다. 손가락도 충분히 예뻐 보일만큼 길다랬다. 그런 그녀의 손톱 끝이 온통 터있었다. 여성의 손이라기보다 장인의 손이라고 번뜩 생각되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