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된 소나무 썸네일형 리스트형 [심지훈 문화칼럼] 우리동네 지킴이 소나무 #우리동네 지킴이 소나무 우리집 뒤 야산에는 400년된 와송이 한 그루 있습니다. 이 소나무로 오르는 계단은 77개 입니다. 작년에 김천시에서 주변 정리를 하고 계단을 만들었는데, 꼭 행운을 주겠다고 의도해 놓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놓고 보니 77개가 되었습니다.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이 소나무는 동네 아이들의 놀이터였습니다. 새끼를 꼬아 소나무 나뭇가지에 묶고 포도궤짝을 덧대 의자를 만들어 신나게 그네를 타고 놀았습니다. 그 시절 이 나무에는 아래 윗집으로 부엉이 가족이 두 가족 살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철부지 같은 짓이지만, 야행성인 부엉이가 낮에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으면 솔방울을 주워 맞추기 놀이를 한 기억도 새롭습니다. 부엉이 집 구멍 두 개는 여태 그 흔적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