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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운동

[심지훈 문화칼럼] 1970년대 사진전을 준비하며 #1970년대 사진전을 준비하며오는 6월 13일부터 약 보름간 경북 구미 일원에서 특별한 사진전이 열린다.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시와 등소평 주석의 고향의 중국 광안시 간 자매결연 기념사진전이다. 이 전시회에 30대 스토리텔링전문가인 필자가 긴급투입됐다. 주최측에서 필자를 투입시킨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스토리텔링 본연의 업무를 수행해 줄 것과 더불어, 새로운 방식의 사진전을 특별히 염두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사진전에는 박정희와 등소평, 구미시와 광안시란 키워드가 도드라진다. 하지만 매우 조심스러운 문화행사다. 콘텐츠 자체가 쉽지 않다. 박정희란 시대를 초월한 '문제적 인물'이 한 가운데 있기 때문이다. 자칫 현 정부에 뜻밖의 폐를 끼칠 수 있음도 조심거리 중 하나이다. 여기다 박정희.. 더보기
[심지훈 문화칼럼] 새해, 새마음운동을 하자 #. 1960년대 대한민국의 파워엘리트Power Elite는 육사 등 군부에 포진해 있었다. 한국전쟁 이후 우리나라 군부는 대거 미국으로 건너가 선진 미국 병영문화와 운영체계를 전수받아 온다. 이것을 밑천 삼아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반도 건설에 박차를 가한다. 우리나라 행정, 법조, 학계, 언론 등 어느 것 하나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이 없다. 36년 치욕의 일제 잔재殘滓가 주홍글씨처럼 아로새겨져 사회 곳곳에 만연할 때, 우리 파워엘리트는 그 치욕의 역사를 '우방 미국'이란 지우개로 빡빡 문질러 지웠다. 그리고 그 자리에 미국의 병영문화와 운영체계를 씨줄과 날줄로 촘촘하게 채워 넣었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조직의 비슷비슷한 문서양식은 미군美軍의 보고報告 문화를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 선진 미군 문.. 더보기
[인문] 임자, 밥줄 좀 끊기면 어때! 1979년 10월 26일, 수하 김재규의 총탄에 맞아 싸늘한 주검이 된 박정희. 필자는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하기 넉 달 전에 태어났다. 필자가 청소년이 되고, 성인이 되었을 때 박정희란 이름 석 자 앞에는 늘 독·재·자란 무시무시한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누군가로부터, 어디선가 주구장창 들어온 ‘독재자 박정희’는 시나브로 필자의 뇌 언저리에 당연한 듯 자리했다. 고백건대 이런 고정관념 탓에 박정희 읽기는 쉽사리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필자를 박정희로 이끈 것은 순전히 김태광이란 이름 석 자다. 갓 마흔을 넘긴 나이에 90여종의 책을 펴낸 그는 자기계발 전문가로 통한다. 그래서인지 그가 쓴 ‘박정희 스타일’은 역사적 관점에서 혹은 비평적 관점에서, 또 시류에 따라 리더십 관점에서 해석하고 써내려간 여느 박정.. 더보기
[심지훈 문화칼럼] 여자, 장롱 그리고 벽오동 벽오동 심은 뜻은 봉황을 보렸더니, 내가 심은 탓인지 기다려도 아니 오고, 무심한 일편명월이 빈가지에 걸렷세라. 필시 이 시를 지은 이는 일장춘몽으로 끝났겠으나, 오늘날과 비유하자면 로또를 부여잡고 대박을 꿈꾸는 민초의 심리와 동상(同床)의 일몽(一夢) 아니었을까. 오랜만에 직지사 경내를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 직지사 식당가 주차장을 지날 무렵, 시내가 쪽에 선 오동나무를 보고 아버지께서 물으셨다. “장과 농을 구별할 수 아냐?” 나는 당연히 모른다고 했다. 되레 ‘장롱은 한단어가 아니냐’고 여쭈었다. 아버지께서 오동나무를 보니 생각난다고 하시면서 장롱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옛날, 아버지께서 유년시절만 하더라도 곳간 사정이 괜찮은 집 마당에는 벽오동을 심었다. 특히 여식이 태어나면 벽오동..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