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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에서 본 한양

[심지훈 문화칼럼] 단옷날에 대구한국일보(대표 유명상·왼쪽에서 4번째)는 9일 오전 11시 (사)한국뿌리문화보존회·한국성씨연합회(총재 황상득·왼쪽에서 5번째), 뉴스상주(대표 석민영·왼쪽에서 2번째), 화가 김산호(왼쪽에서 6번째) 선생과 문화콘텐츠 제휴협약식을 가졌다. /대구한국일보 최영민 인턴기자 tjy98123@naver.com #단옷날에 어제(9일) 대구한국일보(대표 유명상)는 2개 기관(한국성씨총연합, 뉴스상주), 1명의 화가(만몽 김산호 선생)와 문화콘텐츠 제휴협약식을 가졌다. MOU 날짜를 부러 이날로 잡았다. 어제는 음력으로 5월 초닷새(5월 5일) 단오였다. 여자는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를 뛰며, 남자는 씨름했다는 그 단오말이다. 설날 한식 추석과 함께 4대 명절이라는 그 단옷날에 대구한국일보는 도약을 위한 디딤.. 더보기
[심지훈 문화칼럼] 부채 #부채 1. 지난주 서울 출장을 갔다가 늦은밤 지하철 노점 할머니한테 3,000원 주고 부채를 하나 샀다. 남루한 차림이지만 폼새가 범상치 않았던 할머니가 늦은 시간까지 소박한 부채전廛을 펼치고 앉아있는 모습이 안쓰러워 가던 길을 멈추고 되돌아가 사온 것이다. 집에 내려와서는 연등 장식물을 부채 머리에 달고, 부채를 펼쳤다가 묘한 느낌을 받았다. 부채에 인쇄된 글귀 때문이었다. '지식인은 단순히 말할 때가 아니라 배운 것을 실제 행동으로 옮길 때 고귀한 것이다.' 나는 어쩌면 그 할머니가 고수가 아닐까 생각했다. 가격으로 치면야 그저 그런 부채를 파는 할머니지만서도 실은 개판으로 굴러가는 나라 꼴, 그 꼴을 이렇게 만든 지식인이란 작자들을 향해 남은 생 부채 하나로 쓴소리를 휘휘 날리는 고수. 2. 내가.. 더보기
[심지훈 문화칼럼] 리딩프렌즈 #리딩프렌즈 금성출판사가 발행하는 초등논술잡지 가 올 2월 폐간됐다는 소식을 최근에 접했다. 창간 12년만이라고 한다. 금성출판사는 올 2월 폐간소식을 접한 어린이 독자와 독자 엄마들의 원성 질책 격려로 한동안 뒤숭숭했다고 한다. 폐간 사유는 경영난. 는 그동안 무가지로 전국의 초등생들에게 배부됐다. 금성출판사의 사회적 의무 차원에서 12년간 무가지로 만들어냈지만, 지대 인쇄 인건비 등이 오르면서 더 이상 발행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고. 개인적으로 2012년 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이 잡지에 어린이들을 위한 을 연재했다.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춰 매월 원고지 15매를 메우는 일이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었지만, 데스크와 상의하면서 아이들을 위한 글쓰기 훈련이 돼 보람이 컸다. 게다가 초등논술잡지지만 퀄.. 더보기
[심지훈 문화칼럼] 시인 고산돌(1970~) @심지훈 2016.9.6 作 ‪#‎시인‬ 고산돌(1970~) 형이라고 해도 좋겠다. 3일 서울 프레스센터 뒤편 남도음식전문점에서 형과 점심을 먹었다. 형이 샀다. 차는 프레스센터 1층 스벅에서 마셨다. 내가 샀다. 나는 형이 하는 일이 기사가 된다고 생각했다. 해서 만났다. 만나서는 대구한국일보와 상생하는 일에 머리를 맞댔다. 형은 바로바로 호응했다. 12시에 만나 장장 4시간을 형과 함께했다. 처음에는 그저 '뉴스되는 시인'을 만나러 간 길이었지만, 막상 만나보니 대한민국 IT업계 리딩그룹을 만난 일이 돼버렸다. 시인과 IT리더. 그러고 보니 그가 왜 시인이면서 신선한 뉴스메이커로 손색이 없겠다고 판단했는지 이해가 갔다. 그는 그저 시인이 아닌 시인 이상의 대한민국 일꾼이었다. 그는 37세 꼭 내 나이.. 더보기
[심지훈 문화칼럼] 심사 # 한국일보는 미스코리아 대회를 주최한다. 올해 미스대구 본선은 지난달 22일 열렸다. 내고장사랑대축제의 피날레로 치러졌다. 심사위원들은 공정성을 염두에 두고 후보자들을 치열하게 심사한다. 서울 본대회에 오를 후보들은 지역예선을 거친다. 지역예선은 한국일보 지역본부가 주관한다. 대구의 경우, 올 1월 독립법인으로 새 출발한 대구한국일보가 미스경북, 미스대구 양 대회를 주관한다. 이때 특이한 점은 양 대회 예선, 본선에서 심사를 맡은 심사위원들의 후기가 대구한국일보가 발행하는 월간지 을 통해 독자밥상에까지 오른다는 점이다. 나는 심사후기를 데스킹한다. 심사위원들이 자기분야 전문가지만, 그들이 글쓰기 전문가는 아니라는 점에서 한 번 걸러줘야 독자에 대한 예의가 되는 것이고, 심사위원들도 혹시 모를 우사를 방.. 더보기
[심지훈 문화칼럼] 칼퇴근법 # 내 어머니는 KT의 전신인 한국전기통신공사(이하 통신공사)에서 꼬박 30년을 근무하셨다. 옛 기준으로 하면 한생을 한 직장에서 보낸 것이다. 통신공사는 우체국에서 1981년 12월 10일 분사 됐고, 어머니는 우체국에서 통신공사로 이직했다. 선택권이 주어졌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어머니의 직장생활은 총 30년이지만, 통신공사 근무기간은 15년 남짓(1982~1998)이었던 셈이다. 어머니가 퇴직하고 4년 뒤, 통신공사는 KT로 민영화됐다. 1979년생인 내 기억으로 내 어머니는 일주일 내내 서류 보따리를 갖고 퇴근하셨다. 작은 앉은뱅이책상에 60촉 백열등 꽂힌 스탠드 하나 놓고, 밤새워 일하신 적이 월화수목금금금이었다. 그러고도 다음날 아침이면 어김없이 8시까지 출근하셨다. 주 5일제 근무가 1998.. 더보기
[심지훈 문화칼럼] 고수‬(高手) ‪#‎고수‬(高手) 파고다공원 뒤편 낙원상가 부근 종로오피스텔엔 고수들이 모여 산다. 촘촘하게 박힌 방방마다 고수들이 들어앉아 있는 것이다. 나는 이따금 이곳을 찾아 고수들로부터 한 수 가르침을 얻고 온다. 내가 "오늘도 한 수 잘 배우고 갑니다"고 하면, 고수들은 "그대도 이미 고수요"라고 덕담을 건넨다. 나는 스토리텔링 고수가 되려고 7년 동안 부단히 연마했다. 나는 학계, 행정, 언론이 힘을 합치면 어떤 콘텐츠도 세계적인 명품 반열에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전제는 학계, 행정, 언론 부문에서 스토리텔링 퍼스트 펭귄(First penguin, 선구자)이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에는 이 부문에서 스토리텔링의 선구자가 있었다. 그런데 세 부문 중 두 부문의 선구자가 비참하고, 남세우스럽게 몰락했다... 더보기
[심지훈 문화칼럼] 쇄신은‬ 끝났다, 쇄신은 없었다! ‪#‎쇄신은‬ 끝났다, 쇄신은 없었다!5월 한 달 동안 타이트하게 밀어붙인 대구한국일보 조직쇄신이 일단락됐다. 하나 쇄신은 끝났으되, 쇄신은 없었다. 모든 키를 대표에게 넘기기로 한 날, 나는 대구성서경찰서를 방문했다. 김호방 정보과장을 비롯해 오랜 옛 동지들을 찾아간 것이다. 대구에서 하루 숙박하고 깬 이른 아침은, 무척 외로웠다. 그 결에 김 과장이 생각났다. 그는 경찰 혁신의 작은 아이콘, 나는 대구한국일보 조직쇄신의 아이콘. 이심전심(以心傳心). 외로운 사람은 외로운 내 마음을 헤아려주지 않을까. 해서 6년 만에 옛 출입처로 들어간 것이다. 김 과장을 만나고 온 이튿날, 그는 내게 이런 메시지를 주었다. "말 뿐인 혁신, 쇄신은 필요 없다. 실천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말로 하는 쇄신은 누가 못.. 더보기
[심지훈 문화칼럼] 작심한 '한참' 누나 #작심한 '한참' 누나얼마전 내 손에 신예 트로트가수 서인아의 CD 한 장이 들어왔다. 대구한국일보가 주최한 현장에서 받은 것이다. 대구에서 대전으로 올라가면서 '그냥 한 번 들어봤다.' 그러다 4번 트랙 에서 빵 터졌다. 타이틀곡은 , 서브타이틀곡은 인데, 내 귀에 꽂힌 건 4번곡 였다. 가사가 충격적이다. 이 가사가 가사를 넘어 사회현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면, 이건 그냥 듣고 넘길 문제가 아니라,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하는 문제라고 나는 생각했다. 트로트가수의 곡을 듣고 심각하게 고민한다고?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다. 하나 반대로 트로트가수의 곡으로 사회문제를 들여보지 말라는 법은 어디 있는가? 나는 를 쓴 작사가는 우리사회 현상과 문제를 민감하게 포착해내는 능력이 탁월한 사람일 것이라고 짐작했.. 더보기
[심지훈 문화칼럼] 김천의 곡성(哭聲) #김천의 곡성(哭聲) 내 고향 김천에서 최근 잇따라 곡성(哭聲)이 울려 퍼지고 있다.지난 5월 25일 38세의 젊은 경찰관이 숨을 거뒀다. 19일 밤 11시 30분 경, 역전파출소 앞에서 음주단속 중이던 경찰관은 가해자에게 차에서 내려 달라고 했지만, 가해자는 경찰관을 차량에 매달고 10m 가량을 도주, 목이 꺾인 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건발생 엿새 만에 짧은 생을 마감했다. 숨진 경찰관에게는 열 살 된 자녀와 세상에 고고의 소리를 준비 중인 아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관련기사=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60525152849225 이 보다 앞선 4월 13일 새벽 4시 45분 경에는 78세 할머니가 남산병원 인근에서 도로를 건너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