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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배보다 꽃

달맞이 장구채

@심지훈 作2016.6.6 경북 김천 황계서실


#달맞이 장구채

달맞이 장구채는 '밤의 여왕'이다. 밤이 되면 양껏 입을 벌려 매혹적인 향을 풍긴다. 그믐날 밤, 새하얀 달맞이 장구채는 더욱 자태를 뽐낸다. 

달맞이 장구채는 '미인'이다. 길고 가는 줄기는 미스코리아를 연상케 한다. 그 끝에서 화하게 웃는 모습은 '미스코리아 진'이라 할 만하다. 

달맞이 장구채는 밤에 피고 아침 해가 뜨면 꽃잎을 다물어 버린다는 뜻(달맞이)과 가는 줄기가 장구의 채처럼 생겼다(장구채)는 뜻이 합쳐진 것이다.

작명을 누가 했는지, 기가 막히다. 

소설가 故 심형준(1949~2013) 선생께선 생전에 손녀 심은솔 양에게 '별꽃'이라고 가르쳤다. 검은 밤, 별처럼 초롱초롱 빛난다고 '별꽃'이라 이칭했다. 손녀 은솔 양도 저 하늘의 별처럼, 이 땅의 '별꽃'처럼 반짝반짝 건강하게 빛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했을 것이다.

/심보통 2016.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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