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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보통의 보통이야기

보통小話42

#단상
배우자는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가. 우선 선택에는 두 종류가 있다. 여러 개 중 하나를 뽑는 방식과 여러 개 중 하나씩 버려 나머지 하나를 취하는 방식. 무릇 선택이라 하면 곧잘 전자를 떠올리지만 후자도 중요한 방식임을 우리는 알아야겠다. 동시에 선택의 본질은 기능이란 것도. 그런 면에서 배우자를 만나는 일에 있어서 선택이란 단어는 좀은 불편하다. 가려 뽑긴하되 기능이 아니라 진심이 작동해야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가려 뽑을 것인가. 제일 중요한 것은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잘 헤아려 보아야 한다. 천하제일 미인이라도 나와 비추어 어울리지 않는다면 그 인연은 적당히 마무리지어야 옳다. 우리네 삶에 있어 생긴 것이 평생행복을 보장해 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아비투스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다. 태생적 습성이 비슷한 여자를 고르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시골 태생인 나는 시골적 습성(정 많고, 어른 잘 모시고, 약지 않은)이 사회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데, 또 우리네 삶을 일구어 가는데 아무렴 도시 태생보다는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2세를 위한 판단으로, 이목구비가 큼직한 서구형 미인을 배우자로 삼으면 좋겠다고 판단했다. 내 생긴 꼴이 조막만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이 제일 어려운 일인데, 내가 생각한 바를 고려한 배우자를 만나려면 무엇보다 내가 매력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릇 평생의 반쪽을 만나는 일은 상대가 있는 일이어서 저 혼자 아무리 노력해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 스스로 매력을 만드는 일은 세상을 읽을 줄 아는 눈을 키우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여자에게 있어 남자의 가장 매력적인 선택조건은 돈과 직분보다 그 남자의 미래 비전이 여자로 하여금 납득될 때이다.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것이고, 직분의 영광은 길어 봐야 30년 정도로 한정되어 있다. 우리는 100세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남은 40년의 돈과 영광까지도 품고가야 한다. 그건 애오라지 남자의 안목에 달렸다. 그 안목을 헤아릴 줄 아는 건 여자의 안목에 달린 것이고. 그래서 둘이 하나가 되었다고 무조건 배필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무지의 발언이고 결례일 수 있다. '제 눈에 안경'에도 격이란 게 있다.
/심보통 201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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