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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훈 문화칼럼] 땡 다섯시의 추억을 아시나요? 초등학교 때, 땡 5시(오후)면 어김없이 애국가가 흘러나왔다. 그러면 복도에서든, 수돗가에서든, 운동장에서든 하던 일을 멈추고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해야했다. 그게 싫어 나무 뒤며, 모퉁이며, 바위 뒤에 숨어있다가 선생님한테 걸려 뺨 세례를 받았다. 그 추억은 여태 아픈 추억으로 남아있다. 요 며칠 전 영화 “그때 그 사람들”을 봤다. 고인에 대한 명예훼손을 두고 법정공방까지 불사했던 문제의 그 영화가 내 눈에는 무난해 보였다. 한편의 코미디로 감상하기에는 전혀 손색이 없어 보였다. 백윤식과 한석규의 연기도 나무랄 데 없어 보였고, 조연들도 약방의 감초역할을 제대로 해 낸 것으로 보였다. 영화 전반에 대한 내 나름의 평이라면 평이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서 지금껏 지워지지 않는 장면이 있다. 버스가 정류.. 더보기
[심지훈 문화칼럼] 대구 서구청장 오판의 변 #. 약간 쪽팔린다. 요즘 대세 꼼수 주진우 버전으로 하면 "부끄럽구요~"다.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하는 대구경북 유력지 전직 기자로, 대구 서구청 전 출입기자로, 대구 서구청장 판세를 제대로 가늠하지 못한 점이 쪽팔리고, 부끄럽다. #. 가장 무난한 전망세를 내놨더라면, 그러니까 한나라당 후보 강성호가 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판세를 전망했으면 결과를 맞추기는 했을 것이다. 하나 그건 하나마나한 판 읽기다. 한나라당 텃밭에서 한나라당이 지는 게 이상한 거다. 되레 다른 당 후보 혹은 무소속 후보가 이기는 게 역사를 쓰는 것이고, 주목받을 일이다. #. 심정적으로나, 인물 면에서나 친박연대 신점식이 월등히 낫다는 생각에서 나는 한발짝도 물러날 생각이 없다. '박근혜 바람, 대구 서구엔 안 분다(http:.. 더보기
[심지훈 문화칼럼] 박근혜 바람, 대구 서구엔 안 분다 #. 나는 대구 서구청 출입기자였다. 오늘 10.26 보궐선거날을 맞아 서구청장 당선을 감히(!) 점쳐본다. 이미 내 답은 제목에 나와 있다. #. 10.26 보선을 이야기하기 앞서 돌연 사표를 던진 서중현 전 서구청장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서중현 전 청장을 여느 기자보다 유심히 관찰했다고 자신한다. 유심하게 관찰할 필요성이 출입기자인 나에겐 마땅히 있었지만, 그의 성품이 나로 하여금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이 분, 재미있는 분이다. 웬만해선 자기 생각을 얘기하지 않는다. 상대로 하여금 은근히 오기를 발동케 한다. 내가 그의 깊은 생각을 듣기까지는 근 2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 그는 파란색(한나라당) 일색의 대구에서 무소속 깃대를 꽂고 서구청에 입성한 입지전적의 인물이다. 7전8기가 아니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