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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훈 문화칼럼] 행복등가론 @20160617 #행복등가론나는 '행복등가론'을 갖고 있다. 이것의 요체는 '신이 인간에게 주신 행복의 총량은 같다'는 것이다. 이건 기자로 첫 직장생활을 한 결과이다. 비록 5년 2개월이란 짧은 기자생활이었지만, 10년 같은 5년을 보냈다고 자부할 만큼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열심히 취재했다. 새벽 6시에 나가 새벽 2시에 귀가하는 삶의 원동은 기자의 '사명감'이었다. 어떤 이유로 나는 그 사명감을 헌신짝처럼 버렸지만, 기자라는 직업은 내게 많은 것을 깨우치게 해준 일종의 스승과도 같았다. 그 중 가장 큰 가르침이 바로 행복등가론이란 것이다. 5년 2개월의 기자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명함첩을 보니 받아 정리해 둔 명함만 3,000명이었다. 정리되지 않은 명함까지 합하면 대략 5,000명은 만나 보지 않.. 더보기
[미디어窓] 무자녀 신혼부부(엠플러스한국 2월호) 시사에세이 무자녀 신혼부부 /심지훈 한국콘텐츠연구원 총괄에디터 아내가 임신했다! 아주 묘했다. 내가 육아 책 예닐곱 권을 주워온 날은 크리스마스이브였는데, 나는 이 책들을 아내 서재에 놓아두면서 아내에게 “자기도 이제 엄마 될 준비를 해야지”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튿날 아침, 거짓말처럼 아내는 들뜬 목소리로 “자기, 나 드디어 임신인가 봐. 진하게 두 줄이야!”하고, 내 눈앞에 임신테스트기를 자랑스럽게 내보였다. 우리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아침을 그렇게 큰 축복으로 시작했다.(오, 주여! 감사합니다.) 여기서 잠깐, 내가 책 주워온 사연을 일러두어야겠다. 결혼하고 난생처음 살게 된 아파트에서 나는 곧 기이한 광경을 목격하게 됐다. 재활용 쓰레기분리수거장에서다. 매주 일요일 쓰레기 버리는 날이 되면, 종류별.. 더보기
[신간] 마을, 예술을 이야기하다 /한국콘텐츠연구원 현장성은 곧잘 이론을 능가한다. 그리고 그 현장성이라는 것이 편협하지 않을 때, 신뢰와 공감의 폭이 넓어지기 마련이다. 이 책은 현장에서 뭔가를 이뤄온 이가 썼다. 해서 문장과 문장 사이, 행간 사이에는 뚜렷한 신념이 읽힌다. 신념을 가진 저자가 저돌적으로 들고 나온 주제는 ‘마을 만들기’. 사실 마을 만들기에 관한 책은 이미 시중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그럼에도 ‘마을, 예술을 이야기하다’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20년간 경상북도 공무원으로 최일선 현장을 누비면서 국내외 모범사례를 바지런히 끌어 모으고 분석하고 전략까지 제시하는 성실함을 보였기 때문이다.400페이지가 넘는 ‘마을, 예술을 이야기하다’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바는 명징하다. 우리 미래 세대인 청소년과 아이들이 행복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