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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窓] Crazy MR. J(엠플러스한국 5월호) 시사에세이 Crazy MR. J /심지훈 한국콘텐츠연구원 총괄에디터 크레이지 미스터 제이(Crazy MR. J)라고 있다. 한국명은 김광중. 마술사다. 그를 만난 건 지난달 셋째 주말 전남 여수 낭만포차거리에서였다. 저녁을 먹고 거리구경에 나섰다가 공연 중인 그를 보게 됐다. 처음엔 200명가량의 구경꾼들에게 둘러싸인 광경에 호기심이 일었다. 보다 보니 꽁꽁 묶인 쇠사슬에서 3초 만에 빠져나오는 엔딩 퍼포먼스가 끝나고, 그 많던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지고도 남은 최후의 몇 사람에 낀 자신을 발견했다. 그냥 그렇게 훌 떠나버리는 건 예의가 아닌 듯싶었다. 약 10분쯤 봤을까. 길거리 공연을 다니기엔 참 아까운 재주라고 생각했다. 관객을 사로잡는 언변(코미디언 뺨치는)과 흥을 돋우는 음악(스피커 음향이 나빴음.. 더보기
[시] 들꽃(심보통 1979~) 들꽃(심보통 1979~) 들꽃은 작디작다작게 피어 더 방통하다들꽃 앞에선누구나 겸손해진다허리를 낮추고고개를 숙여야 겨우 눈인사 할 수 있다 봄이 되면 들꽃은 숱한 인사를 받는다그 인사밥 먹고 고개를 치든다그 들꽃에게건방지다 손가락질 하는이 본 적 있는가사람이 선(善)해 그런 게 아니다 들꽃은 안다고개 들 때와고개 숙일 때를 들꽃은 안다피어오를 때와숨죽일 때를 형형색색 들꽃들은숭어리째 피고함초롬하게 피어큰 사랑받아도시기질투하는 법이 없다 꽃봉 내어줄 때꽃봉 내어주는,꽃 내어줄 때 꽃 내어주는,잎 내어줄 때잎 내어주는,제 깜냥 잘 알기 때문이다 들꽃은 작디작아 더 방통하다./심보통 2017.4.18 더보기
[신간] 의암 손병희 평전: 격동의 경세가 [신간안내]의암 손병희 평전: 격동기의 경세가 민족대표 33인 폄훼 논란으로 얼룩진 ‘그’ “□□□가 없었다면 3.1 운동은 없었다고요!” (손병희) /한국콘텐츠연구원 최근 한국사 스타강사 설민석 씨의 민족대표 33인 폄훼 논란이 불거졌다. 한 지상파 보도로 불거진 이 논란은 설씨 스스로 ‘지나친 표현이 있었다는 꾸지람은 달게 받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힌 데다, 여전히 대중이 그의 입장을 옹호하고 있어 깔끔하게 정리될 것 같지 않다. 이번 논란으로 세간의 이목을 끈 사람은 바로 손병희와 그의 부인 주옥경이다. 손병희는 ‘술판’ ‘행패’, 주옥경은 ‘태화관’ ‘마담’ 등의 키워드와 함께 3.1 운동의 핵심인물로 소개됐다. 이 와중에 손병희 선생 일대기를 다룬 ‘의암 손병희 평전’(김삼웅 지움, 채륜)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