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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훈 문화칼럼] 탄핵 단상 @2012.4.3 공주 #탄핵 단상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선고를 실시간으로 지켜본 뒤, 필자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아내에게 전화를 건 것이었다. “결국 인용이 되었네. 오늘은 우리 ‘쮸디(아이 태명)’에게 참 미안하고 부끄러운 날이다.” 아내는 침통하게 답했다. “그래, 그렇네.” 필자가 보기에 여타 이유를 떠나 18대 대통령 박근혜는 ‘헌법 수호 의지가 없는 대통령’이었기 때문에 파면됐다. 헌재결정문은 누가 보더라도 명료했다. 뭇 사람들은 대통령 탄핵을 두고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기뻐했다. 축배를 들었다. 과연 민주주의의 승리일까. 이번 탄핵 인용은 본질적으로 ‘정치의 승리’이다. 이건 마치 “시장은 자유로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자유 시장 경제학자들의 주장에 대해 “자유 시장.. 더보기
[인터뷰打] 윤상철잎새버섯연구소 윤상철 대표 윤 대표는 영남대 산학협력단이 보유한 잎새버섯 관련 특허를 이전받았다. 그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그리포란’을 개발했다. 윤 대표 덕을 본 사람들은 그를 ‘의인(義人)’이라고 부른다. 윤 대표가 만든 제품을 장기복용하고 암을 말끔히 치유한 사람들은 그를 ‘기적의 손’이라고도 부른다. 그에게는 하나의 바람과 하나의 꿈이 남아 있다… 글·사진=심지훈 한국콘텐츠연구원 총괄에디터 #1. 아버지 어머니 모두 癌으로 보낸 기막힌 운명男 저마다 우연처럼 다가와 운명이 돼버린 일들이 있다. 윤상철잎새버섯연구소 윤상철(54) 대표에게는 ‘잎새버섯’이 그랬다. 그는 1990년대초 부모를 모두 암으로 떠나보냈다. 병원진단을 받았을 땐 이미 속수무책이었다. 아버지가 위암말기 판정을 받고 얼마 안 돼 어머니까지 대장암말기 판정을.. 더보기
[미디어窓] 닭 수난시대(엠플러스한국 3월호) 시사에세이 닭 수난시대 /심지훈 한국콘텐츠연구원 총괄에디터 나는 시골서 나고 자라, 시골 초등학교를 다녔다. 겨울방학이 끝나고 아직은 찬바람이 볼을 스치던 3월, 수업을 마치고 교정을 나서면 노란 병아리장수 아저씨가 한자리 차지하고 ‘삐약삐약’ 울어대는 앙증맞은 병아리를 팔곤 했다. 친구들은 금세 아저씨 주변으로, 아니 병아리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한 마리 50원, 두 마리 100원하는 병아리는 친구들에겐 언감생심이었다. 하루용돈이 많아야 30원이던 시절로, 거개가 용돈이란 걸 모르고 살던 때였다. 그나마 집안 형편이 좀 나았던 나는 큰 마음먹고 병아리를 한 마리 사 갈 수 있었다. 그런데 이 병아리는 집에만 오면 힘이 쭉 빠져 비실대다 죽기 일쑤였다. 그런 경험이 몇 해 반복되면서 절로 알게 됐다. 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