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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프리즘

[미디어窓] 청문회 때 지난 신문읽기 단상(1) 청문회 김황식 국무총리, 양승태 대법원장, 이용섭 민주통합당 의원. 이들에게 '청문회의 귀재'라면 당사자들은 섭섭하게 생각할 게다. 한 평생 누구보다 떳떳하게 살아왔으니 고위공직자 검증에서 무사히 통과했기 때문이다. 위 세 사람은 모두 세 번의 청문회를 거쳤다. 김황식 총리는 대법관-감사원장-총리를 거치면서 청문회를 통과했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대법관-중앙선관위원장-대법원장 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했다. 이용섭 의원은 김대중 정부 때 국세청장을, 노무현 정부 땐 행자부 장관과 건교부 장관을 지냈다. 이들은 적어도 우리 사회 모범시민이요, 모범공직자라 할 만하다. 사실 우리나라 인사청문회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2000년 6월에 도입됐다. 2005년 7월에 전 국무위원 대상으로.. 더보기
[미디어窓] 신문을 대하는 방법 #신문을 대하는 방법(부제: 내 말 좀 들어) 정의(定義)는 사람을 묶어놓는 못된 구실을 할 때가 있다. 뉴스에 관해서도 그렇다. 우리는 신문기사 하나하나를 일러 뉴스(News)라고 한다. 뉴스의 정의는 새로운 소식이란 뜻이다. 때 지난 뉴스를 보는 것, 그러니까 구문舊聞을 보는 것은 바보 같다는 인식을 준다. 그래서 일까. 하루 지난 신문은 곧잘 쓰레기로 전락한다. 그걸 들고 열독하는 사람은 보기 드물다. 신문을 양산해 내는 신문기자에게는 '하루살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나는 이따금 이런 생각을 해 본다. 만약 뉴스의 정의가 '세상에서 가장 빠른 신식정보 창고'라면 어땠을까. 그래도 사람들은 신문을 일반 쓰레기와 같게 취급할까. 만날만날 중고생들의 교과서 1권 분량을 .. 더보기
[미디어窓] 중앙일보의 이상한 칼럼 ‎# 중앙일보 김진 논설위원의 이상한 칼럼 내 눈을 의심했다. 이게 칼럼인가, 광고인가. 칼럼을 가장한 광고인가. 오늘자 중앙일보 오피리언 면 3면 '시시각각'에는 김진 논설위원 겸 정치전문기자의 '대한민국의 비명' 제하의 칼럼이 실렸다. 나는 이 칼럼을 보면서 중앙일보 수준과 이 칼럼을 쓴 기자의 수준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칼럼의 제목은 김진 논설위원의 신간 '대한민국의 비명'과 같다. 한 마디로 책 광고다. 하나 그는 '추호도 아니다'고 할 것이다. 진심으로 이 책이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고, 봐야한다고 생각해 썼다고 항변할 것이다. '작가' 김진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간다. 하나 그는 작가기 전에 언론인이다. 은밀히 따지면 작가도 아니다. 그의 책은 칼럼을 묶어 낸 것이다. 그는 이 칼.. 더보기
[미디어窓] 조선일보 소설가들 조선일보는 공히 1등 신문이다. 독자수가 최다最多니까. 이 사실을 외면한다면 아니 될 일이다. 하나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조선일보를 좋아할 이유는 없다. 성향과 이념도 나름의 이유가 되겠지만, 필자의 경우는 경험이다. 마찬가지로 독자수로 조선일보를 1등으로 인정하는 이도 있겠지만, 필자의 경우는 같은 ‘쟁이’ 입장에서 기사 가공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상당수는 신문을 잘못 이해하고 있거나 혹은 시대가 변했기 때문에 신문을 바라보는 관점에 변화를 줘야 하는 데도 그러지 못하고 있다. 20세기 신문은 ‘사실Fact를 전달하는 도구’에 불과했다. 하나 21세기 신문은 ‘사실Fact을 보여주는 도구’이다. 이 말의 함의는 결단코 녹록지 않다. 단순히 사실을 전달하는 게 신문이냐, 사실을 잘 가공해 보.. 더보기
[미디어窓] 보도報道사진 도용사건 오늘자(19일) 영남일보(http://www.yeongnam.com/ ) 1면엔 대단히 이례적인 기사가 실렸다. "복지부 공모전 최우수상 사진 '영남일보 보도 사진' 훔쳤다" 제하 기사다. @ 영남일보 19일자 1면에 실린 보도사진 도용 관련 기사. 이 기사가 나온 배경은 이렇다. 영남일보 기자 출신으로 서울서 스토리텔링전문가로 활동 중인 필자가 지난 14일 인사동서 지인과 점심을 한다. 식사 후, 소화도 시킬 겸 쌈지 건물 안으로 윈도우 쇼핑을 갔다. 4층에 다다르자, 눈에 익은 사진이 필자의 눈길을 잡았다. 대문짝만한 사진 아래, '최우수상' '김필규' 같은 낯선 글씨가 도드라져 보였다. 이상하다 싶었다. 그 사진은 필자가 편집기자로 있을 때, 영남일보 마라톤대회 특집화보면에 실렸던 것이었기 때문이다.. 더보기
[미디어窓] 한국기자협회장 선거 지난 6일 대한민국 언론계는 또 한 줄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기자협회장 선거 사상 첫 직선제로 치르다.' 이에 따라 올해 한국기자협회장 당선자에게는 축복이 따랐다. '2011년 12월 6일 사상 처음으로 직선제로 치러진 제43대 한국기자협회장에 000 기자가 당선됐다.' '000'의 주인공은 CBS 박종률(사진) 기자다. 박 신임 회장은 내년 1월1일부터 2년간 기자협회를 이끌게 된다. 6일 기자협회에 따르면 박 회장은 전체 투표자 4881명 가운데 2122표(득표율 44.3%)를 얻어 당선됐다. 박 당선자는 1992년 2월 CBS에 입사해 사회부, 정치부, 문화부, 경제부와 워싱턴 특파원을 지냈다. 이번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사람은 모두 3명이다. 지역기자 2명과 박 당선자. 어제 발표가 나고 잠깐.. 더보기
[미디어窓] 종편, 광대 시대 서막인가 말 많고 탈 많던 종합편성채널 네 곳이 계획대로 12월 1일 일제 개국했다. 떠들썩한 종편쇼에 묻혀버린 연합뉴스의 방송전문채널 NewsY도 전파를 탔다. 이로써 신문이 방송을 겸업하는 신세계가 열렸다. 언론계 새 역사가 시작된 날이다. 2주전 필자는 KBS 김성민 PD(해피투게더 조연출)와 점심을 하면서 종편 개국을 두고 재미삼아 내기를 했다. 필자는 계획대로 개국을 못할 것이라고 했고, 김 PD는 죽이 됐든 밥이 됐든 개국하고 볼 것이라고 했다. 김 PD 예상이 맞았다. 향방向方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잠깐 나눴다. 김 PD는 "jTBC 말고는 쉽지 않다는 게 방송가의 일반적 시각"이라면서 "3~5년 내로 주인이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PD는 그 이유로 종편 3사社의 취약한 자본금을 들었다. 하지만.. 더보기
[미디어窓] 부산일보 휴간사태 대한민국 언론계 종사자와 국민 상당수가 종편 개국에 온 신경을 쏟고 있을 때, 부산에선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11월의 마지막 날, 부산일보는 휴간休刊했다. 군부軍部 시절도 아닌데, 뜬금없는 휴간소식은 종편에 쏠린 이목耳目을 좀은 돌려놓았다. 어젯밤 부산일보 홈페이지는 작동을 멈췄다. "내부 사정으로 뉴스 제공을 못했다"며 독자의 이해를 구하는 알림 세 줄만 떠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2011년 11월 30일 자정무렵 접속했을 때, 부산닷컴 상황. 오늘자(12월 1일) 부산일보는 이렇게 전한다. 1면 머리기사('부산일보 제2의 편집권 독립 운동')와 2면 해설기사로 저간의 상황을 설명했다. 발단은 노사갈등이었다. 사측은 이날(1일)도 "1면과 2면 기사 내용이 노조 편향적"이라며 신문발행.. 더보기